뉴욕주 버팔로 수퍼마켓서 총격사건 10명 사망
뉴욕주 버팔로의 한 수퍼마켓에 괴한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10대 범인의 범행 동기가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오후 2시 30분 경 뉴욕주 북부 버팔로의 ‘탑스 프렌들리 마켓’에 방탄복을 입은 괴한이 소총을 갖고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바이런 브라운 버팔로시장은 13명이 총격을 당해 이중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페이튼 젠드런(18.사진)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존 가르이사 이리카운티 보안관은 “증오범죄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180페이지 분량의 선언문에서 자신을 백인 우월주의자, 반유대주의자, 파시스트라고 설명하고 “가능한 많은 흑인을 죽이겠다”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선언문에는 미국사회와 문화가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불안과 이민자에 대한 증오심 등이 담겼다. 특히 용의자는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로 51명을 살해한 사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현장으로 가는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용의자는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도 온라인 생중계를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버팔로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마일 떨어진 콜클린에 거주하는 젠드런이 버팔로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명확치 않다. 그가 버팔로를 선택한 것은 흑인 거주지역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건 현장이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인데다가, 총알을 맞은 13명 중 11명이 흑인이었다. 끔찍한 범행에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 증오 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필요하지만, 인종범죄는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버팔로가 고향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버팔로 수퍼마켓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법원은 전날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젠드런에 대해 정신감정을 명령했다. 젠드런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지만, 유죄평결을 받는다면 최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가능하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수퍼마켓 총격사건 버팔로 수퍼마켓 뉴욕주 버팔로 뉴욕주 북부